▲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어떻게 가야하나'란 주제로 시민대토론회가 열린 1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토론 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청주시가 이달안으로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도시재생사업 계획안을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해야 하지만 지역 예술가, 상인, 학계 전문가 등 관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1일 청주시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어떻게 가야하나'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교통부 예산 250억원을 사용하기 위해 계획안대로 사업을 추진하자는 측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다시 계획을 세우자는 측의 공방이 오갔다.

예술계 대표로 나선 민병동 조각가는 이날 시가 연초제조창을 운영할 능력자체가 없다며 다소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5억 원의 가치가 보이는 용역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창조도시담당관을 만들고 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홍보팀을 만들고, 총괄코디네이터를 선정 하는 등 시가 관련 부서를 찢어놔 소통이 안 되게 한 점도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로 무능한 시정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민관 충분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653 예술상회 대표도 다시 계획안을 만드는 것에 의견을 보탰다.

이 대표는 "기존에 있던 것을 바꾸는 게 새로 만드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며 "지금 계획을 잘못 세워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계획안 재수정에 힘을 실었다.

박소영 충청리뷰 기자는 "10년여 동안 여러 활용방인 나온 연초제초장의 관한 용역이 단 2개월 만에 끝났다는 게 납득할 수 없다"며 "역사적, 문화적, 건축학적 가치를 두고 연초제조창에 대한 합의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성 안덕벌 상인회장은 "내덕동에 살지 않아 내덕동 현실을 모르는 예술가들의 의견"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맞섰다.

민 회장은 "예술도 좋지만 우선 닥친 배고픔을 해결해야 예술도 있는 것"이라며 "연초제조창 인근 주민들을 10여년 동안 떨어진 페인트 가루를 맡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갔다. 우선 정부 예산을 사용할 수 있게 계획안을 제출, 국토부 승인을 받아 기반시설을 구축하자"고 요청했다.

신동오 청주시 창조도시담당관은 "현실적으로 연초제조창 유지비가 1년에 1억5000만원이 든다"며 "논의만 하고 연초제조창을 활용하지 못하면 매년 주민 혈세를 허비하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토부에 제출할 이번 계획안은 정부 예산 250억 원을 사용, 도로 등 기반시설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예술가, 기존 상인 협의체 구성 등과 같은 계획, 의견 수립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6일까지 최종 계획안을 만들어 15일 예정된 청주시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알려졌다.

이후 이달 중 국토부에 신청 후 6월 계획안 승인을 받는 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