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로부터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예정지인 청주 중앙초등학교 부지를 무상제공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충북도교육청이 이를 공식 거부했다.

도교육청은 26일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옛 중앙초 터를 청주 밀레니엄 터 일부와 맞교환하거나 (중앙초 터를)4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4월 10일까지 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에 보냈다”고 밝혔다.

중앙초 터와 도 소유인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 예정지의 일부를 교환하거나, 도가 중앙초 터를 매입할 경우 대금(탁상감정가 120억원)을 4년간 분할로 받는 조건도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중앙초 터를 무상 제공하라는 도의 요구를 확고하게 거부한 셈이다.

도가 의견제출 요구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도교육청은 교육시설 재배치계획 등 자체활용 방안을 즉시 실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청은 ‘반(半)지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충북예술고의 이전 부지로 중앙초를 활용하거나, 중앙초에 다문화교육센터 등을 세우는 자체활용방안을 구상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느 기관이건 재정이 넉넉한 곳은 없지 않느냐”며 “교육청도 집행기관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사무는 명백히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하루속히 매듭짓지 못하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에서 학생·학부모의 불만이 터질 것이고, 교육시설 재배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도교육청이 양보할 상황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도는 2012년 11월 ‘도청 청사가 비좁으니 중앙초 터를 교환하거나 매각하라’고, 지난해 9월엔 ‘중앙초 터와 충북체육고 부지를 교환하고 남은 차액은 현금으로 정산하자’고 도교육청에 요청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앙초 터는 충북도 청사 업무공간 확보 차원에서 거론됐지만, 지난해 10월 도의회가 독립청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회청사 용지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