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넘어간 충북도교육청 지능형로봇 구매 비리 수사가 교육감 등 윗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청주지검은 25일 사건을 수사한 청주 상당경찰서에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당서는 사건에 연루된 도교육청 공무원 L(57)씨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공무원에게 납품업체를 소개한 뒤 뒷돈을 받아 챙긴 브로커 L(56)씨와 J(56)씨, 납품단가를 부풀린 경기도의 납품업체 상무 P(49)씨, 허위로 입찰에 참여한 부산의 한 업체대표 H(54)씨 등 총 4명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소개비 명목으로 건넨 돈 중 일부가 공무원 등 도교육청 윗선까지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내지 못했다.

검찰은 이번 입찰과정에 교육청 최고 윗선으로부터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 달 초까지 도내 학교 40곳을 대상으로 보강 수사를 진행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브로커가 소개비 명목으로 받은 9억원 중 현금으로 인출한 2천만원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돈의 행방이 이번 보강수사의 핵심으로 보인다.

경찰은 당시 “소개비 중 일부가 인출된 사실은 발견했지만 이 돈이 공무원에게 흘러들어 갔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본격적인 윗선 파헤치기로 이번 도교육청 입찰 비리의 배후가 밝혀질지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무원 L씨는 브로커를 통해 지능형로봇을 생산하는 경기도의 납품업체를 소개받은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 업체에서 시중가(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16억원에 지능형 스쿨도우미 로봇 40대를 납품받아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