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길 청주부시장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병원 새 위수탁자 공모를 실시해 적격자가 없으면 병원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내달 초 시립 청주시노인전문병원(서원구 장성동)의 새 수탁자를 공모하고 오는 6월까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폐쇄할 계획이다.

윤재길 청주시부시장은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와 관련 24일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양보 없는 교섭상황 지속과 병원장의 운영포기 신청에 따라서 재원환자 150여명에 대한 안전한 보호와 치료를 위한 새로운 수탁자 공모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부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정부담, 책임능력과 공신력 등을 갖춘 새로운 수탁자를 찾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병원을)폐쇄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시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청주시는)인내를 가지고 정상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다"며 "시는 병원을 직영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주시의 이런 계획은 시립 노인병원 설립 당시와 달리 민간 노인병원이 많아져 환자 수용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청주지역에만 노인 병원 13곳이 1995개 병상 규모로 운영 중이고 이들 병원의 빈 병상이 600여개에나 된다. 특히 청주시가 3개월에 걸친 1, 2차 공모에도 수탁자가 없을 경우 병원을 폐쇄한다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일부에서 요구하는 직영을 할 경우 시민의 세금이 헛되이 쓰일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새 수탁자는 110여명인 병원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있어 청주시가 병원 수탁을 희망하는 기관을 찾을 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병원장이 노조 탓만 하며 일방적으로 수탁을 포기했다"며 "관리 주체인 청주시가 갈등 초기에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갖고 접근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시는 폐쇄를 운운하기 전에 병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새 수탁자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병원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과 해고자 복직, 간병사 정년, 근로제도 변경 등을 놓고 지난해 3월부터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수탁자인 병원장은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 노동 행정관서의 편파적인 행정지도와 중재·판정, 청주시의 무리한 감사, 계속된 적자와 가압류 등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19일 수탁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