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의 청주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주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개발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주민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오송역세권 원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병우)는 지난 20일 청주시청을 방문해 “주민들의 뜻을 모아 새로운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앞서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송정화·추진위)가 청주시에 제출한 개발구역지정 신청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충북도에서 추진하다가 중단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해 민간주도의 추진위가 결성돼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주민대책위가 추진위 사업 추진과 별도로 환지방식의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원주민대책위는 “추진위는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는) 행정절차를 성급히 추진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원주민대책위와 추진중인 개발사업 예정지는 추진위의 개발사업지역과 연접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면적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추진위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고,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원주민대책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추진위는 지난 1월 KTX 청주 오송역 주변 71만3020㎡를 상업용지, 공동주택용지, 준주거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과 개발계획 승인 요청서’를 시에 냈다.

환지방식이란 토지주에게 땅값을 현금으로 보상하는 대신 개발이 끝난 뒤 땅으로 보상하는 부동산 개발 방식으로, 거액의 보상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민간이 개발을 추진할 때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