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임상연구병원은 소규모로 하되 국비로 건립하고 운영은 민간이 맡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비 지원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논리가 나온다는 것인데, 충북도의 바람대로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해 임상연구병원 건립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종합병원을 보유한 국내 모 대학교에 ‘임상연구병원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겼다.

연구 용역 결과는 5월에 나온다. 최근 재단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중간보고회 형식의 회의가 열렸는데, ‘국가가 병원을 건립하고 민간이 운영을 맡는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50병상 정도의 소규모 형태로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기능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 창출이 어렵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가 국비 확보에 애를 쓰는 것은 오송 임상병원 건립이 무산되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송 첨복단지에는 4개 핵심연구지원시설과 바이오관련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임상연구병원은 이들 기관·기업이 내놓은 연구 성과를 전문적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곳이다.

연구 성과물은 (동물)전임상과 임상시험, 인·허가, 상용화 등의 단계를 거쳐 제품화된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인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구 성과가 수포가 되거나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

충북대병원이 임상연구병원 건립에 뛰어들었지만 역시 국비 확보가 걸림돌이다. 국립대 입장에선 재원 마련을 위해 정부에 손을 벌려야 한다.

결국 국비 확보 여부가 임상연구병원 건립의 열쇠인 셈이다. 현재 도는 지역 정치권과 협조 하에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행법으론 국비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관련법에는 임상연구병원은 국비를 지원할 수 없는 ‘연구개발기관’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국비 지원이 가능한 ‘연구개발지원기관’으로 바꿔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북도가 제시할 건의 사항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오송 첨복단지가 연구 결과를 완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임상연구병원 건립이 꼭 필요하다”며 “정치권과 협조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송 임상연구병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만2천228㎡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등 연면적 6942㎡로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