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충북도의회가 충북도 민선 5·6기 이시종호(號)의 인사시스템 전반을 투명하게 검증하겠다며 ‘인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서자, 충북도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힘 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강현삼 도의원(새누리당, 제천2)을 중심으로 하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추진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사특별위원회 구성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 13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폐회 후 가진 회의에서 인사특위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충북도는 인사특위가 구성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인사권은 단체장의 고유권한’이며 ‘지방자치단체장을 겨냥한 인사청문회는 물론 인사특위 구성·운영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사 투명성을 검증하겠다’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시종 지사가 집권한 충북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 된 것이다.

인사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조만간 전체(31석) 의원의 3분의 1(10석) 가량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 21~30일 열릴 예정인 제339회 임시회에서 인사특위 구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총 7명으로 인사특위를 구성할 계획이지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특위 구성 자체를 반대하거나, 불참할 경우 이들의 몫을 뺀 5명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사특위의 검증 대상은 민선 5·6기 연임에 성공한 이시종 충북지사의 도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보은인사에 대한 규명이다.

도 관계자는 “법률적 근거도 없이 구성될 경우 단체장의 인사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출석요구가 있어도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도가 인사특위에 응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인사특위를 구성·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명예훼손의 문제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사검증협의체‘ 정도를 통해 대화에 나서는 것이 더 현실적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