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칼럼
화이트 스타킹을 신은 남자류경희 편집국장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1.17  14:33: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앞으로 성매매 하지 않는다면 41만원 드립니다”
남성연대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남성에게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송한 메일의 내용이다. 하도 뜬금없는 수작인지라 돋보기까지 들이대어 진의를 확인하게 된다.

남성연대라는 단체의 대표는 "지금까지 성매매 경험이 있던 분이 앞으로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41만원을 본인명의 계좌에 입금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도 41만원이라는 액수가 심상찮다.

1,2,3이나 1,3,5 혹은 2,4,6 등으로 나가는 숫자에 익숙한 터라 41만원이라는 금액은 요모조모 뜯어봐도 쌩뚱맞다. 허나, 여성가족부가 자발적으로 성을 사고판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사실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이번 캠페인을 펼쳤다는 기획 의도는 비장해 보인다. 지나치게 깊이 분석하다보니 성매매를 하는 매춘남에게 생계보조비를 주겠다는 내용인가도 싶다. 그렇다면 남성의 값이 41만원이라는 얘긴가.

아무튼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평범한 머리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야릇한 메시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일을 읽다가 치워버렸다. 그런데 메일에 실제로 클릭과 서약을 해도 현금은 입금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부의 '성매매여성 자활프로그램'의 예산 낭비와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캠페인일 뿐이라는 것이 거짓 약속에 대한 발신자의 변명이다.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실시하는 캠페인인 ‘화이트스타킹’을 통해 성매매를 근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남성연대의 발표에 여성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냈다. “'화이트스타킹'이라는 명칭의 캠페인을 한 적도 없고 하고 있지도 않은데 무슨 근거냐"라고 반박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남성연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흥분했다.

남성연대에 낚인 여성가족부

그러나 남성연대의 활동에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 대응을 함으로써 여성부는 보기 좋게 남성연대의 낚시줄에 낚이는 꼴이 됐다.

여성부가 ‘언제 너네를 지원했느냐’라고 발끈하자 반응을 기다리고 있던 남성연대는 "사람들이 패러디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능청을 떨었다. 화이트 스타킹은 여성부가 2005년 실시했던 ‘화이트 타이’ 캠페인 명칭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라는 말씀이다. “패러디를 이해 못하고, 뭘 발끈하나 이 사람들아” 식의 대꾸는 충분히 혈압을 올려 몇 사람을 잡고도 남을 만하다.

남성운동 게시판에는 작정하고 작성한 비난 글이 올라 있다.
‘남성연대가 실시한 ‘화이트스타킹’ 캠페인은 여성부가 실시했던, 성매매하지 않는 남성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화이트타이’라는 캠페인의 패러디이며 깔봄입니다. 자발적인 성매매의 책임을 오직 남성에게만 전가하는 여성부의 기만과 성매매여성자활을 위해 수백억의 국민세금을 쏟아 붓는데도 전혀 실효성이 없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능에 대한 꾸지람입니다‘

작성자의 이름은 ‘정의로운 심장을 가진 남성연대’다. 정의로운지는 모르겠으나 잔재미는 있는 남자들이다. 남을 웃게 하는 재주를 가졌으니 개인적으론 퍽 호감이 간다. 성매매는 같이 했는데 남자만 처벌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항의도 애교삼아 들어줄 만하다.

비주얼이 영 허술한 남녀가 만나 이상형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게 됐다. 여자가 남자를 배려하며 먼저 말을 꺼냈다. “전 남자 얼굴 안 봐요. 얼굴보단 가슴이 넓은 남자가 좋거든요” 남자가 반색을 하며 맞장구를 쳤다. “저도 여자 얼굴 안 봅니다. 얼굴보단 가슴이 큰 여자가 최고죠”

가슴 넓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와 가슴 큰 여자를 쫒아가는 남자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양성평등은 쉽게 풀릴 문제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류경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14번길 66(사창동, 청주스포츠타운)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