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로 사라질 위기에 있는 충북 유일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이 입주 해 있는 청주스포츠타운 건물 4층에 유치권(유익비)청구 소송중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어 인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낙찰자 3명, 지난 10일 잔금 납부... 건물해체 후 원룸 등 신축 예정
쇼트 피겨 100여 선수들 어디서 훈련하나 한숨

쇼트트랙과 피겨 등 꿈나무 선수 육성에 기여해온 충북에서 유일한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이 조만간 문을 닫을 처지에 있어 피겨 쇼트트랙 등 빙상 선수 육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청주지방법원은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대표 이선규·지하 2층, 2천314㎡)이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내수동로 114번길 66(구 주소 사창동 514번지) 부지 8백여평 청주스포츠타운 4층 건물에 대한 4차 경매(최저매각가격 28억1천9백40만원)를 실시, 33억2천만원에 응찰한 김종해(58)씨 등 3명이 지난 1월 26일 낙찰 받아 지난 10일 잔금을 납부했다. 청주법원은 조만간 청주스포츠타운 입주자들에게 건물인도명령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주실내아이스링크 대표 이선규씨 등 2명도 32억5천7백만원에 응찰 했지만 최고가보다 6천3백만원이 낮은 금액을 쓰는 바람에 낙찰에 실패했다.

낙찰을 받은 김종해씨 등 3명은 건축업자로 실내아이스링크장 건물이 충북대 후문 요지에 위치해 있어 건물을 해체하고 원룸 등을 신축해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년 동안 아이스링크장을 운영해오다 경매에 2위로 탈락한 이선규 대표 등 2명은 조성전 변호사를 통해 청주스포츠타운 건물이 실내아이스링크장이 입주해 건물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반환하라는 유치권(유익비)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어서 앞으로 인수 과정에 법적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이선규 대표는 “그동안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을 살리기 위해 낙찰자 등 대상으로 협상을 시도했지만 건물 용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유익비 소송을 진행하려면 실내아이스링크장을 문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준비해 오던 피겨와 쇼트트랙 20명, 피겨 80명 등 100여명의 선수 육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충북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에서 정규 실내 아이스링크장이 없는 곳은 충북 뿐이라”면서 “이번 경매로 인해 건물 자체가 해체 위기를 맞은 만큼 체육계는 물론 청주시나 충북도가 나서 대안을 마련하든지, 실내아이스링크장을 살려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2월16일 정부에 실내 빙상장 건립비 5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날 문화체육부장관이 청주에 있는 늘푸른아동원을 방문한 자리서 도는 청주시 일원에 가로 30m, 세로 60m 넓이에 5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서를 전달했다.

연간 6만명 학생 등 현장체험 학습장... 국가대표 쇼트트랙 최지현 선수 배출

한편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은 보은, 음성, 진천 등 충북 전 지역서 연간 약 6만명 이상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으로 방문해 스케이트를 경험하고 있다. 국가대표 쇼트트랙 최지현 선수(연세대 2년)도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서 배출한 선수다.

또한 주말이면 천안 대전 등지서 아이스하키팀이 연습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가하면 한여름에는 피서지이자, 남녀데이트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특히 컬링은 충북이 전국에서 상위권 실력을 갖고 있으며 이번 동계체전에서 여중부 우승,  남중부 3위라는 성적을 낸 바 있다.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은 의사 출신인 민모씨가 97년 건물 준공과 더불어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데다 경영부실 등으로 한 때 폐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체육인들이 충북에 유일한 아이스링크장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02년에 이선규 대표가 인수해 운영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