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상공회의소 제19대 의원선거가 3일 공식 선거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선거사무를 주관하는 사무국이 회비 납부액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선거과정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충주상의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선거일정은 오는 7일까지 19대 의원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주상의 사상 첫 경선을 통해 회장 선출이 예상된다.

특히 의원 등록은 곧 회장 선출을 예상할 수 있어 의원선거가 회장선거에 표로 연결되는 중요한 실정이다.

사무국은 지난 2일까지 회비를 납부해 선거권을 부여받은 회원사는 총 105개 업체로 집계됐으며, 이들 업체는 상의에 납부한 회비 금액에 따라 선거권수를 갖게 된다.

상의 규정에 따라 50만원이하는 1표, 1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는 100만원 당 1표씩 주어지고 1천만원에서 9천만원까지는 1천만원 당 1표씩 증가한다.

또 9천만원 이상은 일괄적으로 20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회원 1인이 갖는 선거권은 20개로 제한된다.

특별회비는 상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는 돈으로 금액의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인명부에는 회장 출마가 예상되는 중앙운수 박광석 대표 12표, 충주산업 강성덕 대표 11표, 중원산업 김종순 대표 2표, 원성 조민용 대표 1표의 선거권수를 보였다.

그러나 11표를 행사할 수 있는 업체는 모두 9개 업체로, 이 가운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표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충주상의 사무국이 특별회비가 포함된 회비 공개를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 상의 선거를 위해 ‘돈으로 표를 샀다’는 지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주상의는 이번 19대 의원 구성을 앞두고 18대 회장단 책임론과 사무국 등의 자체 수습장치 부족으로 쇄신과 개혁에 대한 여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특히 회장 후보들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 등 상의회장 후보 검증 장치가 마련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어서 이번 특별회비 공개 거부는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릉동에 거주하는 A씨는 “충주상의 회장 선거는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분야 수장을 뽑는 중요한 행사”라면서 “깜깜이 선거를 통해 또다시 회장이 당선된다면 충주 경제 부흥은 언어 유희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충주상의를 이끌어 나갈 제19대 의원선거는 오는 16일에 치러지며, 회장은 오는 23일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호선으로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