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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선생님, ‘스승의 울림’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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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3  22: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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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발소리가 크다구요? /조금만 더 넘어지면 바로 설 수 있는 데… /‘그래, 땅 속에서 싹을 밀다 빨개진 얼굴 /환한 봄꽃으로 피는 것처럼 /사람 만들고 또, 사람이 된다는 건 /기다림의 풀무질이라 했지 /함부로 살 수 없는 이유 아닐까? /‘많이 힘들었구나 미안하다 얘들아, /선생님도 부모님도 아프단다’ /한 손만으론 손뼉이 안되잖니? /시리고 아릴수록 맞장구를 치자 /‘연탄처럼 뜨거울 생각해 봤니?’ /불꽃만큼 덥힐 수 있다는 걸 /그래, 가끔은 개구쟁이로 /가끔은 불덩어리 되어 시시덕거리는 /그런 세상 만들자 우리/ 필자의 동시 ‘맞장구를 치자’ 전문이다.

최근 초중고 학생들의 10대 선호 직업을 조사한 결과 교사, 의사, 연예인, 요리사, 경찰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자격증을 쥐고 첫 출발하는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축하와 함께 무한책임의 만남은 여느 해와 다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기능에 충실한 학습자(good learner)를 기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훌륭한 사람(good people) 육성엔 낮은 점수였다. 일등주의는 획일적일 때에만 의미를 둔다. 종대로 갈 경우 앞선 사람이 있지만 횡대에선 모두 나란하지 않던가?

인천의 한 어린이 집에서 급식 중인 여자 아이를 격투하듯 내리쳐 세간을 뒤짚은 사건에 보육교사를 두둔한 사람은 없다. 이 핑계 저 핑계로 횡설수설 했지만 누가 봐도 교육의 한계를 벗어난 학대였다. 유도(柔道)에서 처음 배우는 건 넘어지기다. 상대를 넘어뜨릴 생각보다 몇 달 동안 스스로 넘어지기 연습이 먼저다. 학교(유치원) 내 갈등 요인도 대부분 오르는 일에만 골몰하느라 내려가는 길을 미처 생각 못한 쓴소리에 자유로울 수 없다.

얼마 전, “도대체 우린 중(僧)정신이 없다”며 몰아붙인 자승 스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교육 문제 역시 공식대로 정답이 산출된다면 무슨 걱정일까? 교육을 추스르기 위해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교육과정을 바꾸지만 방법은 하나다. 교사 스스로 스승이 되는 게 먼저다. 요즘 교육현장을 두고 ‘꺾일대로 꺾인 교권’으로 한탄한다. 날이 갈수록 교육이라는 엄청난 굴레의 두려움을 어쩌랴. 합창에서 하모니처럼 어린이는 선생님의 손길로 자란다. 비록 교실(놀이방)이 조금 소란하면 어떤가?

‘입 다물어!’ 종일, 말문을 닫고 옴짝달싹 않는 마네킹으로 길들여 놓곤 발표력을 닦달하는 건 아닌지? 40여년 경험에 의하면 가슴에서 우러나는 한마디로 아이들은 달라진다.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등 새로운 모델도 여러분의 몫이다. 새것을 가지면 헌것은 낡은 신짝처럼 버리는 아이들 앞에 ‘헌것이 있어야 새것을 얻게 된다’며 손 때 묻은 전통과 역사를 소중하게 챙겨야 한다. 아이들이 싫으면 빨리 접을수록 피차 행복하다. ‘철밥통’이란 생각으로 주춤거릴 때 분노의 폭만 커진다. 그 보다 더 큰 불행, 더 심한 아이들 학대란 없다.

존경은 구걸하고 강요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선생님의 키워드는 뭐니뭐니 해도 잘 가르치는 걸 첫째로 꼽는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라이센스(license)를 높여야 한다. 발상의 전환 속에 감동하고 온기를 느낄 때 사람 됨도 커간다. 대안은 선생님 외엔 불가능하다. 학교의 역기능을 소리 높이거나 불만 속 학부모 역시 결국 선생님이 기대주다. 선생님이야말로 아이들 희망과 미래 행복까지 책임져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에 첫 단추부터 참된 스승의 울림을 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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