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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지부지 종결된 한범덕 혼외자 사건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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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6  1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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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경희 편집국장
지난해 6.4 지방선거 직전 뿌려져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의 판도를 흔들었던 한범덕 전 시장 혼외자설 유포 사건이 결국 석연치 않게 정리됐다. 날조된 허위사실을 SNS를 통해 뿌린 전직 언론인 고모씨가 징역 8월, 동조한 승려 김모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된 것이다,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다. 유망한 정치인의 명예와 생명을 한칼에 쳐버린 두 사람의 혐의 내용과 형량이 죄질에 비해 너무나 단순하다.

한범덕시장이 불륜으로 얻은 사생아를 절에서 키웠다는 음해문자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소문이 선거 시작 한참 전부터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대범한 한시장은 유치한 소문을 웃음으로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날조된 소문은 SNS의 문자메시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기정사실처럼 재생산 되어 지역을 흔들었다.

떡은 돌리면 줄어들지만 말은 돌아갈수록 불어난다는 속언처럼 갈수록 살이 붙은 루머는 한범덕 시장의 선거판도에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문제의 SNS 내용으로 개인의 가정사까지 상처를 입게 된 한시장은 선거가 끝난 직 후 이를 정식 고발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며 가족관계에 관한 있을 수 없는 네거티브가 판치는 비극적 정치세태를 한시장은 아파했다. 사실화된 웃어넘겼던 소문을 기막혀하며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바른 선거환경을 위해 막아달라는 한시장의 당부는 뼈저린 고통과 분노가 배어 있었다.

SNS를 통해 다량 유포된 혼외자 논란으로 인해 한범덕 시장은 보상이 불가능란 피해를 당했다. 불륜 사생아를 절에서 몰래 키웠다는 문자로 인해 도덕성에 의심을 받게 된 결과. 당연히 재선하리라 예상했던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1.4% 차이로 밀리고야 말았다. 고배를 안긴 선거결과도 황망했겠지만 엉망진창이 된 개인과 가족의 명예는 더 큰 상처였을 것이다.

한 전 시장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감행했다. 대중 앞에서 실시한 부인과 두 딸의 친자확인 DNA 검사를 통해 그동안의 의혹을 깨끗이 밝히긴 했지만 수치심과 모욕감은 치유되는데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짐작된다.

사실 한 시장의 가족문제 비방 사건에는 모 정당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캠프의 핵심관계자가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었다. 수사를 통해 검거, 기소된 2명의 피의자가 일종의 중간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법원도 인정했지만 소위 몸통인 최초 문자작성자나 유포자는 밝혀내지 못한 채 사건은 종결됐다.

가족들까지 상처 입힌 더러운 네거티브

유포된 문자의 내용 속에 혼외자 문제만이 아니라 각종 비리와 주요사업의 인허가 문제가 얽혀있어 배후세력의 치밀한 공작이 의심됐지만 검찰은 증거 확보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피의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모두 '카카오톡'을 통해 이루어져 사실상 복원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형을 받은 전직 언론인 고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청구를 법원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기각했다. 그 결과 증거 확보시기를 놓친 것 역시 수사 실패의 주된 원인이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딸이 한범덕 전 시장과 부인 박희자씨의 틀림없는 친딸임이 확인되고, 허위사실 배포 관련자들에게 형이 내려지면서 말 많던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러나 개운치 않는 흐지부지한 결말이다. 사건의 단초가 된 최초 유포자를 색출하지 못한 점도 찜찜하지만 무엇보다 한시장의 가족들이 입은 상처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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