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에도 반값아파트 등장? 업무대행사인 청주 뉴젠시티가 충북대병원 4거리 등 청주시내 곳곳에 실체가 없는 '반값아파트'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업답보 땐 수십억원에 달하는 업무수임비만 탕진 우려

95% 토지매입, 시공사 선정, 사업승인 등 첩첩산중

요즘 청주 사직모충 1지구(사모) 재개발사업 조합이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바꿔 조합원 모집에 나서고 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사직모충 1지구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국보제약 골목 입구서 모충고개까지 13만1000㎡(4만여평)의 부지에 2328세대 아파트를 주택조합 방식으로 신축할 방침이다.

사모재개발조합은 조합원 모집 및 분양 업무를 뉴젠시티와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재개발 조합원 670명에 추가로 1300여명의 주택조합원을 모집하고 나머지 30%는 일반분양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뉴젠시티는 지난달 16일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서 홍보관을 개관해 ‘사모 뉴젠시티’ 아파트 39m² 130세대, 59m² 1138세대, 74m² 532세대, 84m² 528세대 등 총 2328 세대로 조합원들에게 평당 730만원대에 공급한다며 계약 분담금을 받고 있다.

뉴젠시티아파트는 오는 3월까지 기존의 사모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해산하고 이후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 사업승인 등을 거쳐 내년 3월 착공한뒤 2018년 8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주택조합아파트는 일반 아파트 분양가보다 15~20%로 저렴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는 시 당국서 분양가 승인 등 체크하지만 조합아파트는 자기 책임아래 집을 짓기 때문에 분양가 이외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경우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한다.

뉴젠시티는 조합원 가입과 동시에 59m²(25.07평)기준 계약금 2746만원(1차 분담금 1천만원, 업무수임비 990만원, 잔금 756만원) 받고 있다. 특히 업무대행사가 받고 있는 업무수임비 990만원은 계약을 해제해도 반환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업무대행사 몫인 업무수임비는 규모가 비슷한 오창 센토피아 조합주택의 경우 세대당 300만원 받는데 비해 3배나 비싸 조합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 업무대행사 80% 조합원 확보, 조합설립만 하면 수십억원 챙길 수 있어

특히 재개발조합과 뉴젠시티간 체결한 업무수임비는 조합원 설립인가 후 인출 할 수 있도록 계약하는 바람에 그 이후 시행사 선정, 사업승인, 토지매입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수십억원에 달하는 업무수임비만 탕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계약서대로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조합원을 탈퇴할 경우 업무수임비를 제외한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는데다 현재 분양가는 사업공동도급자인 시행사와 조합간에 체결한 확정분양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우려되고 있다.

사모1구역이 재개발조합에서 지역주택조합으로 변경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사업진행으로 발생된 금융비용이 40억원에 이르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에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해 재개발 사업은 지자체서 지원할 수 있지만 주택조합은 지원 근거가 없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사업승인이 나려면 670명의 지주 조합원 중 95% 이상 토지 매입을 해야 하는데 '알박기' 등으로 버틸 경우 사업 진행이 늦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뉴젠시티측은 조합 설립에 필요한 80% 조합원 확보를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다. ‘반값아파트, 돈이 되는 아파트, 수영장 사우나를 갖춘 29층 아파트 등 수천장의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에 나서는 바람에 시당국에서는 골머리를 않고 있다.

이 지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추진위원회를 설립한뒤 8년동안 시공사 선정유찰 3회 등을 거치면서 사업추진이 벽에 부딪친 바 있다.

청주시는 사모1구역재개발조합과 뉴젠시티측에 아파트 분양가 산출 근거, 조합원 명단 등 13일까지 회신해달고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도시정비법에 의해 정비구역 지정은 청주 시민의 세금을 들여 연구 용역을 통해 한 것인데 아무런 행정절차도 없이 주택조합아파트로 변경해 추진하는 것에 대해 난감하다”며 “공익적 성격과 권한이 부여된 재개발 사업도 제도로 추진되지 않은 곳이 주택조합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조합이 아파트 사업승인을 시로부터 받으려면 건축심의, 경관, 교통평가 등 30개 부서의 의견을 반영해야한다. 또 관내 지역에 교회와 도서관 등 시설물이 있는데다 30여 상가가 있어 보상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