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주대학교는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생 등록금 고지를 강행했다. 

총학생회는 황신모 총장이 참석하는 학교행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물론 모든 보직교수실을 봉쇄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 청주대는 '외우내환'을 겪으며 학내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학측과 총학생회는 그동안 하루 2∼3차례씩 만나 등심위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28일 오후 만남에서는 '등심위를 다시 개최(29일)하고 등심위 위원 수 동수 조정이 합의에 이를 경우 등심위에서 등록금 3.5% 인하하는 것에 동의'하는 선까지 타협점이 좁혀졌다. 

29일은 청주대가 정시모집 전형 일정을 발표하면서 등록금 고지서 출력을 약속한 날로, 30일부터 합격자들이 등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양 측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채 학교 측이 홈페이지 등록금 고지를 강행했다.　

당초 총학생회는 "현재 학교 측 5명, 학생대표 3명, 외부인원 1명, 동문대표 1명 등으로 구성된 등심위 구성비율은 불합리하다"며 재조정과 함께 "법정전입금을 교비에서 지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등심위 인원 재조정은 논의 밖의 사안"이라며 "등심위를 열더라도 표결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방침"이라며 맞서는 형국이다. 

협상이 진척되지 않자 총학생회는 지난 28일 오후 만남에서 "학교 측이 법정전입금 문제와 관련, 등심위 구성비율 재조정을 약속하면 3.5% 등록금 인하에 동의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29일 전격적으로 신입생에 한해서 지난해보다 3.5%인하된 등록금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다.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등심위를 열지도 않은 채 등록금 고지를 강행한 것은 학교 측의 월권행위"라며 "앞으로 황신모 총장이 참석하는 학교 행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물론 보직교수실을 봉쇄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등록금 3.5% 인하에 대해서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등심위 위원수 재조정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며 "재조정 문제를 총장에게 건의하는 것으로 조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청석학원 이사들에게 학교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 하자며 이날 학교 본관 2층 회의실에서 대화를 제안했지만 단 한명의 이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사들 개인은 물론 재단에까지 참석을 요청하는 서류를 보냈다"며 "이사들은 학교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