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자리에 도청 간부 공무원이 내정됐다.

이로 인해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도 ‘관피아’로 채워질 것이라고 우려가 나오면서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25일 충북도와 체육계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임기가 종료되는 도생활체육회 송명선 사무처장 후임에 충북도 A과장(4급 서기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말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1년 간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가 송 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후임자를 선임한 것은 무엇보다 체육인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이시종 지사가 임명하는 다른 체육단체와 달리 국민생활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도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자칫 인사가 지연될 경우 체육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도생활체육회장이 도가 추천한 인물을 사무처장으로 임명하고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려면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송 처장이 임기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바로 바통 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체육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가 체육단체 사무처장 자리를 체육인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은 어디로 갔냐”며 “다른 체육단체도 도청 간부 공무원들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이 지사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임헌택 사무처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났으나 아직도 후임자를 정하지 못했다. 한때 충북도 B과장이 거론됐으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인사가 끝나면 바로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없는 상태다. 이 지사 선거 캠프에서 일한 J씨, L씨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충북도체육회 부회장과 사무처장 인사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도체육회 부회장과 홍승원 사무처장은 지난해 말 임명권자인 이 지사를 만나 인사가 단행되면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 인적 쇄신을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지사는 이들의 임기가 끝난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과 홍 처장의 임기는 각각 2017년 2월과 올해 5월이다.

김 부회장은 도체육회 이사 자격으로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이사 임기로 볼 때 2년이 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