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대형 복합리조트 2개를 허가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충북도가 본격적인 유치 행보에 나섰다.

청주공항과 KTX 오송 분기역이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췄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충북으로서는 카지노가 허용되는 복합리조트만 유치한다면 관광산업에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정부 발표 이튿날인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 상세한 내용을 파악한 데 이어 복합리조트 사업자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 TF에는 문화관광과를 포함, 투자유치과와 경제자유구역청 등 도청 내 관련 부서가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리조트에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몰, 컨벤션, 전시시설, 공연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시설이 충북에 들어서면 그 자체만으로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날뿐 아니라 청주공항만 이용해 다른 시·도를 관광하는 중국인들을 오래 붙잡아둠으로써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고, 청주공항의 국제 경쟁력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선양, 다롄, 옌지, 하얼빈, 항저우 등 7개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이 노선을 이용한 중국인 이용객은 37만4천여명이었다. 7개 정기노선 중 3개 노선(옌지·하얼빈·다롄)이 지난해 10월 개설된 걸 고려하면 올해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가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청주공항 주변이 최적의 입지로 꼽히고 있다.

KTX역이 있는 오송 바이오밸리지구, 청주공항 지근거리에 있는 청주 오창, 그리고 충북개발공사 소유여서 용지 확보가 용이한 청주 밀레니엄타운 등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사업자 유치다.

투자액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큰 손’ 확보가 관건이다.

조만간 구성될 TF의 핵심 업무 역시 투자자 유치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사업자를 선정한 후 이르면 내년에 착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로드맵대로라면 충북도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정부가 다음 달 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한 뒤 복합리조트 조성 계획을 접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충북도로서는 갈 길이 바쁘다.

복합리조트를 유치하면 임기 내 30조원의 투자를 끌어내고, 2020년까지 전국 대비 3%대에 머무는 충북의 경제 규모를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공약 이행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가 충북에 들어선다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사업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