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의 킹스컵 1차전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이 전력을 숨기며 실전을 준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10분도 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모든 공식 훈련을 언론에 공개해 왔지만 태국과의 실전을 앞두고는 팀의 전력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이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은 한 시간.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한 대표팀은 트랙 위에서 요가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예정된 시간이 돼서야 잔디를 밟은 대표팀은 태국 방송사 등 현지 언론은 물론 한국 취재진까지 모두 철수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킹스컵 대회가 오는 2월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오만 등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수차례 밝혀  왔다.

▲ 킹스컵 태국과의 1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김보경, 서정진등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게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향상시킬 기회지만 사우디나 오만 등 올림픽 팀이 맞서야 할 '진짜 상대'에게는 한국의 전력을 미리 엿볼 기회다.

올림픽 대표팀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공개 훈련을 선택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비공개 훈련에서 연습 게임과 슈팅 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머리 색깔을 바꾼 선수도 있다.

정동호(가이나레 돗토리)는 지난 5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될 때만 해도 샛노란 머리로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14일부터 검은 머리로 바꾸고 '평범한 선수'로 돌아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정동호가 '너무 튀어서' 팀의 전술이 너무 쉽게 상대팀에 읽힐까 봐 숙소에서 직접 머리를 검게 물들였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