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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인물을 키우자오병익 경산초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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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5  14: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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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이 하나로도 설을 쉽게 실감한다. 이 사람 저 사람 설맞이에 눈길 끄는 기사가 꽤나 많다. 간판급 정치인까지 이합집산과 물고 뜯는 앞잡이가 되어 뉴스를 즐기지만 뻥뚫린 가슴에 파고든 서늘한 바람으로 시큰둥하다.

아이들은 내일이나 모레쯤 선거가 금방 닥친줄 안다. ‘아니야 기호가 없잖아.’ ‘그런데 왜 어깨띠를 둘렀나요?’ ‘글쎄다.’ 벌써부터 얼굴 박힌 명함이 길바닥을 구르고 어줍잖게 내민 손에 마지못해 손을 포개준다. 돌아서면 곧 껌처럼 마구 씹히는 자칭 ‘예비 선량’의 바쁜 걸음이 측은하다. 꿈틀하면 밥그릇 뺏길까 봐, 막장같은 퍼포먼스를 보면 동정보다 동냥이란 생각이다. 원래, 선거란 사람 피를 말리고 때로는 생명선을 잇는 수혈까지 한다. 당선과 낙선은 한 글자 차이인데 비해 너무 가혹하여 유권자 느낌도 아릿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 6.11 동시 지방선거 및 10.26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모든 사람이 후보자요 또 유권자 입장임을 실감했다. 오차 범위가 바로 당락의 놀음이니 이제 민심도 여론조사도 뚜껑을 열어봐야할 만큼 믿기 어렵다. 후보자가 어떤 윤리 바탕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표심은 널뛰기를 했잖은가. ‘무한 경쟁’의 진화다.

우리 고장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한 뒤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 대한민국 최초 여성 치안감이 된 이금형 광주지방경찰청장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칭찬일색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의 딸로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경찰의 별’에 오른 것은 자랑을 넘어 충북 브랜드 가치를 별보다 더 높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차장 재직 시절, 모교를 방문해 ‘꿈은 이루어진다’는 주제로 후배들에게 특강을 했다. ‘일류대학을 나오는 게 성공의 필수요건이라는 인식보다 의지를 가지고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긍정적 사고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역경 일기를 넘기며 후배와 교정 가득 기를 불어 넣었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던 2005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성매매와의 전쟁’을 깔끔하게 주도할 무렵 필자도 아동ㆍ청소년 문제 학교폭력 성폭력 관련 그 분의 열강에 빠지며 이름은 그냥 뜨는게 아님을 실감한 바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삶이 무엇인지' 소박한 강의에 시간 내내 수강자 모두의 우뢰같은 박수가 마치 인기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충북의 격(格)

변화의 봇물을 아무도 비껴갈 수 없음은 다가 올 총선과 대선 전략에서 두드러진다. 순항하던 당의 구도가 4년 단위로 축이 무너지고 수술 따로 주사 따로 허깨비와 갱생을 거듭한다. 왜 같은 어리석음이 반복되는 걸까? 이무기와 새내기 할 것 없이 내 욕심 먼저니 누굴 멘토하고 뭘 훈계할 정치어른도 안보인다. 이상한 컨셉만 내세운 짝퉁이 곳곳에 나타나 텃새인양 막무가내다. 먹튀로 잠적했던 사람들 철새되어 나타난다. 부끄러운 도덕성의 또 다른 모습이다. 교원 정년을 한꺼번에 3년이나 자른 집도자 역시 입 싹 닦고 얼찐거린다. 그 때 준비도 없이 쫒겨난 분들, 툭하면 다시 강사와 기간제로 끌려오도록 시나리오를 쓴 장본인의 공천 티켓 운운에 미리 질려 이번엔 명예퇴직 신청 교원수도 훨씬 늘었다.
 
물론, 복합적 사정도 있겠지만 이럴 때 믿는 지팡이가 있어 위로 받는다. 바로, 서민들 눈빛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경찰 이금형 치안감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 사회적 과제인 매뉴얼을 이탈한 학생간 폭행과 왕따 등, 삐걱거린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그의 지혜에 기대고 싶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도 후련하게 마침표를 찍어 경찰의 격을 높이지 않았던가? 세상은 참으로 좁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곳저곳에서 경쟁적으로 모시려하고 또 어떤 경우는 발바닥 닳도록 두드려 보지만 눈길 한 번 안준다.

2012, 그를 비룡(飛龍)으로 만들어 충북인의 격을 높일 차례다. 2080세대의 고른 득점에 전혀 흠결이 없어 보인다. 될성싶은 인물을 제대로 키워야 미래가 있다. 왜들 배알이 틀려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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