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대학교 정문

<속보>=국립 충주대학교(총장 장병집)가 '2010년도 제2회 학사관리직<10급>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면서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응시자격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세종데일리 2011년 12월 27일자)

특히 이들 합격자 중에는 인사권자의 인척과 지역 유지의 자녀들이 포함돼 있어 특혜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충주대교수회(회장 권일)’는 최근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본보가 보도한 2010년 제2회 학사관리직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전 회원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충주대 교수회와 구성원,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2010년도 제2회 학사관리직을 제한경쟁 특별 채용하는 과정에서 종전까지는 응시자격을 학내 임시직인 계약직(사무원) 중 근무경력 1년 이상인 자만 응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제2회 학사관리직 채용 시험 때는 공고(충주대 공고 제2010-116호)를 통해 학내 계약직(사무원) 경력 6개월 이상인 자로 완화시켜 응시자격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5명을 뽑은 시험에서 2010년 3월1일부터 2011년 2월 28일까지 사무원 계약직 ‘다’급에 임용돼 근무하던 Y씨, K씨(여), C씨는 계약 기간도 끝나기 전 응시자격이 부여돼 최종 합격했다.

이들 중에는 지역 기관장인 C씨의 아들이 포함됐고 나머지 2명은 2009년 12월 1일 사무원 계약직에 임용돼 1년 임기를 마친 인사권자의 인척이며 지역 유지의 자식이다.

더군다나 이번 채용공고는 2010년 12월 22일 발표돼 27일 하루만 접수했고 다음날 필기시험을 치러 합격자를 발표한 후 29일 면접, 30일 최종합격자 발표, 2011년 1월 1일자로 임용 등 종전과는 달리 짧은 일정에 일사천리로 진행돼 그 배경을 놓고 소문이 무성하다.

그러나 다음해에 실시된 같은 시험 응시자격은 전년과 달리 강화돼 특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2011년 제1회 학사관리직(학사 10급) 제한경쟁특별채용공고(충주대 공고 제2011-112호)에 따르면 응시 자격은 공고일 현재 1년 이상 근무 경력자였다.

이처럼 2010년엔 자격기준을 6개월로 완화시켰다가 다시 종전처럼 1년 이상으로 변경시킨 것은 특정인을 임용하기 위한 특혜 부여라는 게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이다.

특히 2010년에는 면접 점수로만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 반면 2011년에는 1차 서류전형에 2차에는 필기시험 50%에 면접시험 50%를 반영,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총장에게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응시자격 제한과 전형방법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교수회는 “제한경쟁을 하는 경우에도 응시자격을 계약직 근무경력 2년 또는 최소 1년 이상으로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 반해 전례 없이 6개월로 낮췄다”며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최종 선발 시 필기시험 점수는 완전히 무시되고 사무국장 및 행정과장 몇 사람만 참여한 면접점수로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 것은 특정한 사람을 뽑기 위해 전형기준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점”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교수평의회 한 교수는 “응시자격을 인사권자 입맛대로 줄였다 늘리는 고무줄 행정은 대학사회에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구태”라며 “17일까지 총장의 답변을 들어 본 후 개혁 성향의 젊은 교수들 중심으로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이슈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