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산하 체육단체 사무처장들의 임기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전문 체육인’ 임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각 체육회의 사무처장 자리를 ‘전문 체육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히면서 체육단체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1일 도 산하 체육단체 등에 따르면 충북도체육회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충북도생활체육회는 모두 사무처장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기는 각 단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 이들 사무처장의 임기는 끝나가고 있다. 이 중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장애인체육회와 도생활체육회의 사무처장 인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임헌택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4년 임기가 오는 13일 종료된다. 2년 연임이 가능하지만 건강 문제로 연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는 임 처장이 최근 병세가 악화돼 치료에 전념하면서 임기 만료와 동시에 후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애인체육회와 달리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회장이 임명하고 국민생활체육회 승인을 받는다. 하지만 도에서 인건비 등을 지원받기 때문에 사실상 도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송명선 사무처장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처장 임기 4년을 놓고 보면 내년 1월까지 근무해야 한다. 하지만 송 처장은 전임 처장의 잔여 임기(1년)를 포함해 4년을 채웠고, 그동안 전임 처장들이 4년을 근무하면 교체됐다는 점에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도체육회 부회장과 사무처장 인사다.

김현준 도체육회 부회장과 홍승원 사무처장은 지난해 말 임명권자인 이시종 충북지사를 만나 인사가 단행되면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수용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들의 임기가 끝난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과 홍 처장의 임기는 각각 2017년 2월과 올해 5월이다. 김 부회장은 도체육회 이사 자격으로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이사 임기로 볼 때 2년이 더 남았다.

그러나 부회장직이 2년 단위로 교체 또는 연임됐기 때문에 올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홍 처장의 경우 한 차례 연임을 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도 산하 체육단체는 간부 공무원들의 자리로 전락했다는 눈총을 받았다. 실제 도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도 간부 공무원 출신의 몫이었다. 도 생활체육회 송명선 사무처장과 박영철 전 처장 모두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 출신이다.

이로 인해 체육계는 사무처장 자리를 ‘전문체육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체육단체 사무처장은 더 이상 퇴직을 앞둔 간부 공무원이 오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전문 체육인이나 내부 승진을 통해 체육단체와의 스킨십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행정 업무 처리를 위해 사무처장 자리에 공무원 출신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면서 체육가맹단체 관리와 행정 업무도 가능한 내부 승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각 단체별로 사무처장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순차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