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유영훈 진천군수에게 구제역 확산 방지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진천군청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유영훈 진천군수로부터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자치부, 충북도, 진천군 등에 대해 빈틈없는 방역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유 군수는 지역의 한 대기업 계열 농장에서 2004년과 2011년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구제역이 발생한 사례를 들며 "구제역이 3번 발생한 농장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방역비용 전액 국비 지원과 도축장 출하 때 항체 형성률에 따른 차등 지급도 요청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도축장 출하 때 항체 형성률이 현행 30％에서 60~70％ 이상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시장·군수에게 살처분 범위에 대한 재량권 부여, 특별교부세 증액 지원, 보상금·매몰 비용 국비 부담률 상향 조정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농가에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삼진아웃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도축장 출하 때 항체 형성률 조사 대상 범위도 확대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 "축산농가 및 시설,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점검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축산차량·인력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발생 지역과 비발생 지역 접촉을 차단하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선 방역 관계자를 총동원해 발생 지역과 인접 시·군의 추가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지도·감독도 강화하라"며 "필요시 도축장 혈청검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 농가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 등을 통해 접종을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해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내 백신연구소 설치와 백신 수급 안정을 서두르고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백신 국산화와 양산체계를 조속히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세종시 축산농장의 돼지들이 구제역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충남도와 세종시가 농가와 적극 협력해 구제역 방역과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고, 백신 확보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