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학들이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고등교육법 11조는 대학 등록금이 직전 3개 연도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이 인상할 수 있는 등록금의 법정 한도는 2.4% 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장학금, 대학 특성화 사업 등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 기여도를 사업선정시 또는 중간평가 기준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올 등록금 인상은 사실상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경북 김천대가 2015학년도 등록금 동결키로 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충북에서는 충청대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충청대는 지난 2009년부터 7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해오고 있다.

도내 다른 대학들 역시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북대는 오는 20일쯤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충북대는 등록금을 인상하면 국가장학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학교와 학생들이 손해를 본다는 입장으로 동결 또는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는 지난 2012년 등록금을 5%인하했으며 2013∼2014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한국교통대와 서원대도 다음주쯤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을 검토중이다.

교통대는 2013년 1.5%·2014년 2.0% 인하했으며 서원대는 2012년 5.5% 인하한 뒤 2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충북도립대는 지난해 등록금을 10%인하하면서 등록금을 100만 원 미만으로 낮췄지만 올해 등록금을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내 분규를 겪고 있는 청주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지만 현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대학들이 수년째 등록금 동결·정원감소·기성회비 등 '3중고'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로 대부분 동결 또는 인하할 것으로 보이면서 재정압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