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단행한 민선 6기 첫 조직개편 작업이 ‘원젼으로 돌아갔다.

충북도는 지난달 17일 발표했던 조직개편안을 전면 유보했다고 7일 밝혔다.

소방방재청과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 기능까지 품은 거대 조직 ‘국가안전처’ 신설 등 중앙정부 조직개편 흐름에 맞출 수밖에 없어서다.

앞서 도는 미래전략기획단을 신설하고 환경과 복지, 바이오와 보건을 묶는 내용의 민선 6기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도정목표 ‘전국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을 달성하는데 집중할 ‘미래전략기획단’을 정무부지사 직속기관으로 두고 보건복지국과 바이오환경국을 복지환경국과 바이오보건국으로 재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도는 이 조직개편안을 ‘충청북도 행정기구 및 정원에 관한 조례안’에 담아 도의회에 올리고 지난해 연말까지 도의회 심의·의결을 마쳐 이달 초부터 시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부 조직개편 방향에 궤를 맞출 수밖에 없어 백지 상태에서 조직을 재구성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도 관계자는 “국가안전처의 ‘지방정부 조직’이 확정된 후 조직개편안을 다시 만들 계획”이라며 “올 상반기 중엔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는 5일자 국장급 인사에서 바이오환경국에 박인용 정책기획관을 전보발령했고 오진섭 보건복지국장은 유임조치했다.

수장이 서기관급(4급)이어서 도가 자체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미래전략기획단장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업무 등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이두표 전략산업과장을 앉혔다.

충북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고, 중앙부처·연구기관의 정책방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게 미래전략기획단의 주 업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