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구제역 확산 방지 긴급방역에 나선 청주시가 오창 축산농가 주변에서 소독약분사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괴산군 청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9마리가 걷지 못하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군은 도 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앞서 6일 진천군 백곡면 돼지농장에서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 50여마리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괴산의 돼지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도내 구제역 발생은 2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적극적인 차단방역에도 구제역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돼지에서만 발생했던 구제역이 소까지 발병할 가능성에 방역당국과 지역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소사육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진천과 인접한 안성에서 4년만에 소 구제역이 발생하자 소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에 바이러스가 많을 뿐 아니라 방역활동 과정에서 차량 왕래가 평상시보다 늘어나고 구제역 발생농가와 사용하는 도로도 겹치는 만큼 바이러스 오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돼지는 구제역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구제역 바이러스에 민감한 소까지 영향을 받을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구제역은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에서는 2만100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도내에서 아직까지 소 구제역은 발병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우제류 가축 도축장, 가축운반차량 등에 대해 일제소독을 실시했다.

도축장은 도축장 내·외부, 진입로 등 주변까지 일제 소독을 실시했고, 가축방역관(검사관)의 승인을 받아 도축을 재개토록 했다. 축산관련 차량도 이동 통제 아래 세척·소독을 동시에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