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청원문화원이 대화의 장에 나서면서 청주·청원문화원 통합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송정화 청원문화원장과 류귀현 청주문화원장은 오는 13일 윤재길 부시장의 주선으로 시청에서 만난다.

이들 원장의 공식 회동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2013년 초부터 양 지역 45개 중복 민간사회단체 자율통합을 유도한 이후 처음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만남 자체가 없었다”며 “꼭 통합 얘기가 아니어도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직을 합치지 않은 단체는 문화원이 유일하다.

청주문화원은 지난해 9월 태도를 바꿔 이사회에서 청원문화원과의 통합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통합추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청원문화원은 요지부동이었다.

청원문화원은 전국적으로 통합 자치단체의 문화원이 합쳐진 사례가 없는 점, 문화원 역할이 증대돼 도시·농촌 중심의 문화원을 복수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인 점, 문화원은 일반사회단체와 다른 법적 기구인 점 등을 들어 ‘통합 불가’를 외쳤다.

청원문화원 측은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통합에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이 더 낫다고 강조해왔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통합 문화원 지원 예산으로 2억4천700만원을 편성했다.

행사 예산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3억5천만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 문화원이 통합하지 않으면 상생발전위원회의 미통합단체 페널티 부과 결정에 따라 예산이 한 푼도 집행되지 않는다.

다만 두 문화원이 벌였던 일부 사업은 제3의 단체를 통해 추진할 수는 있다.

일부는 특정 시점까지를 기한으로 통합하지 않으면 이미 통합을 선언한 청주문화원을 유일한 통합시 문화원으로 인정, 예산을 지원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