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충북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까지 청남대를 찾은 국내·외 누적 관람객이 총 830만4595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800만명 돌파는 청남대가 2003년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지 11년 만이다.

청남대는 그동안 심한 부침을 겪었다. 2004년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후 줄어들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50만380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도의 노력으로 관람객이 다시 증가하면서 2012년 80만명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82만6040명이 청남대를 찾아 3년 연속 80만명을 돌파했다.

청남대가 부활에 성공한 것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등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도는 청남대에 문화예술을 접목했다. 패션쇼와 공연, 음악회, 체험행사를 곁들인 테마 축제를 계절별로 열고 있다. 청남대를 딱딱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많은 예산을 투자해 만든 역대 대통령 길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행운의 계단, 사랑의 터널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인기를 끈 것도 요인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지난해 2만1927명의 외국인이 청남대를 방문했다.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2만1802명에 달한다. 매년 전체 관람객의 1%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2.7%까지 증가했다. 청주공항이 지난해 6월 72시간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청주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남대가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