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청주대학교 교내에 설치된 고(故) 김준철 전 총장 동상을 크레인을 이용해 철거하고 있다.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6일 오후 김준철 전 총장의 동상을 철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비대위의 동상 철거는 편협한 주장에 의한 폭거로 규정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비대위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동상 철거에 앞서 “김 전 총장 동상에 대한 소유권이 불명확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측은 비대위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조상 청주대 교수회장은 “김 전 총장 동상 철거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만일 동상 철거를 놓고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수회 대표와 총학생회, 동문회, 노조 등 구성원들은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전 총장 동상과 청석교육역사관 건립으로 교육환경이 피폐화됐다. 김준철씨는 토지횡령의 주범이면서 청주대를 부실이란 늪에 빠지게 한 원인 제공자”라며 청석교육관 리모델링 등 김 전 총장 우상화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비대위의 동상 철거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학교측은 “석우 김준철 박사는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장과 청주대 총장을 거쳐 청석학원 학원장으로 봉직하며 62년동안 청석학원과 청주대에 헌신한 인물”이라며 “이를 기리기 위해 2012년 7월 김현수 전 총동문회장이 위원장인 ‘석우 김준철 박사 기념사업회’에서 ‘석우 김준철 박사 동상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동상을 건립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이어 “수사기관에 고소·고발하고, 원상 회복과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우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비대위 소속 교수와 동문들도 모금에 참여했는데, 최근 학내 갈등으로 야기된 일시적 시류에 편승해 그의 업적을 폄하하며 동상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고 비난한 뒤 “동상 철거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고발하고, 원상 회복과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등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석우기념사업회가 고소나 고발을 하면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