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감곡면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일대에 설치할 중부내륙철도의 역사위치와 관련된 논란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다.

이번 감사를 통해 그동안 역사 위치 변경을 둘러싸고 음성과 이천 주민 간에 빚었던 갈등과 논란이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는 감사원이 '감곡역사 이전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조만간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감곡면 주민들은 한국 철도시설공단이 중부내륙철도 112 정거장 역사의 위치를 감곡면에서 장호원읍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 지난해 11월 26일 국민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6월 18일 공문을 통해 안전상 문제 때문에 (감곡면으로 계획한) 역사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뒤 7월 18일 이를 번복해 역사 위치를 변경한 의혹이 규명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 위치 변경과정에서 관련 부처 고위 공직자가 개입됐는지도 조사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감사를 통해 잘못된 역사위치 변경에 대한 문제점이 확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음성군과 이천시 주민들은 역사 유치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철도시설공단과 양 지역 주민이 만나는 3자(者) 회의도 몇 차례 열렸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결국, 이번 감사원 감사가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별도로 최근 철도시설공단이 역사 위치와 관련된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과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철도시설공단 측에서 역사를 사실상 감곡면 지역에 배치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며 "조만간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9년까지 이천과 충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53.9㎞의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공사를 할 예정이며 이천과 감곡면 일대에 역사를 세울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4월 주민설명회 때 음성군 감곡면에 112정거장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7월 실시설계를 변경, 위치가 70m가량 옮겨진 경기 이천 장호원 노탑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