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를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첫해 이시종 충북지사가 파격적인 수준의 국장급·부단체장 인사를 단행했다.

5일 충북도가 발표한 국장급·부단체장 17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보면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관행이 깨졌다. 4급(서기관) 최고참인 1956년생 4∼5명을 모조리 배제하고 1957∼1958년생을 요직에 앉힌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용국 공보관을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장(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 발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지청장은 경자구역청 본부장 역할까지 겸임하게 됐다. 충북경자구역 충주 에코폴리스는 물론이고 흔들리는 청주공항 MRO(항공기정비) 등 경자구역 전체를 챙기라는 의미다.

연공서열대로라면 ‘56년생 고참 서기관’을 승진시켜야 하지만 이 지사는 믿음과 능력을 기준으로 인사를 냈다.

김문근 경제정책과장을 농정국장으로, 박은상 증평부군수를 정책관리실장으로 승진·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도 1957년생이다.

1958년생인 조병옥 비서실장에게 승진과 동시에 균형건설국장이란 중책을 맡긴 점은 더 큰 파격에 속한다.

이 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년사에서 밝힌 ‘전국대비 충북경제 4%만이 충북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사즉생충(四卽生忠)’에 담은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160만 충북도민 행복시대’를 실현할 추동력을 극대화할 만한 조직을 만드는데 인력배치의 기준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는 전국공무원노조가 주장하고 이 지사와 충북시장·군수협의회가 수용한 ‘충북도-시·군 부단체장 인사교류’가 처음 단행됐다. 앞서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임시모임에서 인사교류 대상 직급을 3개 시(市)는 4급, 8개 군(郡)은 5급으로 정했다.

도는 “이번 인사부터 시·군 부단체장은 도에서 전출하고 4∼5급 전입자원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용한다”며 “시장군수협의회와 협의해 ‘순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11개 시·군의 인사교류 순서를 정해 해마다 1∼2명씩 도가 해당 시·군과 인사교류를 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