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준作

충북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갤러리 테마9는 오는 7일부터 '한희준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조각이 파도에 휩쓸린 뒤 새로운 모양, 즉 새로운 미적 존재로 재탄생한 것을 작품으로 담는 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작가는 조그맣게 닳은 유리조각이 날카로운 모습의 원형을 버리고 부드러운 새 형상으로 거듭나는 자연의 섭리, 그 새로운 미적 가치에 주목했다.

한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바닷물의 파도에 마모돼 조금씩 바다 속 어딘가로 흩어져가는 유리의 이동은 사물의 존재와 본질 그리고 유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며 "이런 유리의 여정은 흙으로 빚어져 삶을 영위하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성경 속의 인간창조이야기와 닮아 있다"고 말했다.

작업의 시작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반짝이는 보석을 발견 한 이후 시작됏다.

작가가 발견 한 것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값비싼 보석이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용돼고, 버려지고 깨져서 해변에 나뒹구는 유리조각이었다.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존재했던 유리가 유리병, 유리창 같은 인간을 위한 물건으로 살아오다 버려지고 바다의 도움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이 유리조각은 그 존재 자체로도 큰 의미를 머금고 있다.　

그런 피사체를 작가는 카메라 앵글을 통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소개,기록하고있다. 

'유리조각'시리즈 외에도 유리조각의 여정을 그린 바다, 땅 등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한 작가는 지난 2013년 중국 태양도미술관 초대전, 2014년 국제사라예보 겨울축제 한국현대사진전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