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정·관계가 청주국제공항활성화를 위해 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 내 MRO(항공정비)사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총력전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은 29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잇달아 방문, 향후 정상적인 청주공항MRO사업 투자유치를 위한 아낌없는 행·재정적 지원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종 지사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청주MRO사업에서 이탈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며 “경남 사천과 MRO사업을 추진키로 한 KAI는 그동안 사업부지 요구는 물론 정부(4700억원)와 충북도(1300억원)에 6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충북은 물론 국토교통부에서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AI가 최근 경남 사천과 체결한 MRO사업 양해각서는 기존 정비사업의 잔류정도로 생각되지만 정부지원여부와 청주공항MRO사업 유치 성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사의 투자유치를 반드시 이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청주공항MRO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전략으로 2가지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선책은 충북도가 금호아시아나항공사의 선도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국토교통부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 국내·외 유수의 항공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청주공항MRO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선책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국내·외 합작법인 형태로 참여시키기 위해 국토교통부의 협의아래 항공운항권을 제공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조차도 국내 유수 항공사가 선도기업으로 참여할 때 가능한 일이라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같은 충북도의 고민에 지역 국회의원과 충북도의회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앞서 충북도의회 이언구 의장은 도청 기자실을 찾아 ‘상도에 어긋난 KAI’를 지적하며 도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유치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이 의장은 “교통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청주공항은 여전히 MRO사업을 위한 최적지”라며 “바닷길이 없는 충북이 하늘길 마저 막히는 일이 없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조만간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대정부 성명 발표’나 국토교통부를 방문, ‘오랜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09년 12월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국토해양부가 청주공항을 ‘항공정비시범단지’로 조성한 바 있고, 2010년 11월 지식경제부가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주공항을 이미 ‘MRO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7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회동한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청주청원구)과 오제세 의원(청주서원구)도 국회 차원의 대정부 설득작업을 벌여 나갈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정우택 정무위원장(청주상당)도 이승훈 청주시장과 함께 청주공항MRO사업의 정상추진을 위한 국토교통부 설득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