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충북 도내에서 예정된 새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충북도는 오는 31일 청주예술의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예정된 '2015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진천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의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년 해오던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도 안림동 종댕이길 주차장을 비롯해 수안보·대소원·앙성·동량면 등에서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충주시 주덕읍 삼청리의 축산농가 밀집지역은 구제역이 발생한 음성군 원남면과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충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주덕읍과 대소원면에 거점소독소와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구제역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상(船上) 해맞이 행사'로 인기가 높은 제천 지역 행사도 일제히 취소됐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박달재, 용두산, 송학산 등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밖에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음성·증평·청주 지역은 해맞이 행사가 대부분 전면 취소된 상태다.

괴산·단양·보은·옥천·영동 지역은 일단 추이를 지켜본 뒤 예정된 행사 개최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진천(9곳), 음성(1곳), 증평(1곳), 청주(2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여기에 지난 15일 증평 보강천에서 잡힌 야생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관계 당국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