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지방선거에서 충북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석현씨(65)가 선거비용을 부풀려 신고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수서경찰서는 21일 이런 혐의(사기 및 정치자금법 위반)로 김씨를 구속하고, 유세차량 공급업체 대표 H씨(3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세차량 15대를 빌리면서 H씨에게 1억8000만원을 지급하고서는 3억8000만원이 든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해 선거비용 보전금 1억6800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유효득표수의 15% 이상을 확보한 후보는 법정선거비 전액을 국고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김씨의 득표율은 13.63%로 선거비용의 절반만 보전받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전비율을 높이려 했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총 6억6900여만원을 썼다고 신고해 각종 공제사항을 제외한 나머지의 50%인 2억9000여만원을 선관위로부터 입금받았지만 실제로는 4억6000여만원을 썼고, 2억원 남짓만 보전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선관위는 김씨가 선거비용을 부풀려 선거비용 보전금 8000만∼9000만원을 더 타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김씨의 거주지 관할서인 수서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