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이웃사랑을 펼쳐온 시골 정육점 주인의 미담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소년소녀 가장, 겨울 때 급식이 끊어진 저소득층 학생 등 불우이웃들에게 돼지고기를 나눠주고 있는 충북 단양군 단양읍 김경운(47)씨이다.

소백산 자락 시골마을에서 정육점을 하는 김씨는 지난달 초 단양지역 21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연말을 앞둔 같은달 22일 형편이 어려운 학생 173명에게 나눠주라며 이들 학교에 돼지고기를 전달했다. 쓰기 편하게 3㎏씩 진공포장된 519㎏이었다.

김씨는 지난 10일에도 장애인 시설에 돼지고기 60㎏를 전달했고, 홀로 사는 노인 17가구에 3㎏씩 돼지고기를 나눠줬다.

1999년부터 연말마다 `사랑의 돼지고기'를 나눠준 김씨는 "먹을 것이 없어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낸 기억이 있다"면서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때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을 보고 안타까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13년 동안 이웃사랑으로 나눈 돼지고기는 4.5t(현시가 5천만원)에 달한다.

그는 "고기를 받은 학생들로부터 `나중에 아저씨처럼 남을 돕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일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