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선거법 관련 재판 중인 김 교육감이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방문단에 특정세력으로 편중돼 김 교육감의 편향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내년 1월8일부터 17일까지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이 기간 네덜란드의 대학과 독일 베를린의 혁신학교 등을 둘러본 뒤 프랑스의 한 지역 교육청과 업무를 협약한다. 또 영국 킹스턴 대학과 영어교사들의 어학연수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인교육과 환경교육에 앞장서는 학교를 방문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교육감과 함께 동행하는 방문단 8명 중 비서실 직원 1명과 국제교육팀 장학사 1명을 제외하고 6명이 모두 공약 TF팀과 학교혁신 TF팀 소속 교사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팀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전교조 소속이거나 출신으로 김 교육감 취임과 함께 현직교사 파견형식을 통해 도교육청에 입성했다. 이들 TF팀 소속 교사 12명이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건 모두 김 교육감과 같은 전교조 출신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국정감사에도 “인사권 재량으로 전교조 소속 교사이거나 출신으로 모두 TF팀을 구성한 것은 편향적인 인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도의회에서도 이들과 관련, 교육감의 편향성 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해외순방에 이들이 대거 동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교육청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교육감의 해외방문 목적이 혁신학교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직원을 배제한 채 TF팀 교사만으로 방문단을 편성하는 것은 공조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내년 2월 해체되는 TF팀에서 4명이 동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방문단 편성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방문단의 편성인원과 규모 등을 놓고 내부 조율중에 있다”며 “TF팀내 교사들이 대부분 동행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한가지”라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중인 김 교육감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