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금천광장 관광호텔 건립문제로 사업주와 마찰을 빚고 있는 용담·금천동 주민들이 사업 저지를 위한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관광호텔건립저지금천·용담동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형근·김갑용)’는 18일 용담동 가좌마을 5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금천광장 관광호텔 건립계획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0월말 금천광장에 인근에 관광호텔이 추진되고 이미 시로부터 사업계획 승인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용담·금천동 주민공청회와 아파트대표회의, 학부모, 직능단체별 간담회와 개별 아파트 주민회를 연합해 관광호텔 건립을 막기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온전한 관광호텔이 될지 여부도 염려되고, 시설 한 개가 들어서면 도미노 현상처럼 순식간에 숙박업소가 여러 개 들어설 것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또 “유흥주점과 숙박시설이 없이 상권이 활성화됐던 동네가 환락가로 변모할 것”이라며 “좁은 지역에 밀집돼 생활하는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저하되고 특히 청소년들의 교육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이 숙박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불허해달라”며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 그 누구도 모르게 사업계획을 승인했던 절차를 반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호텔 건립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주는 주민의 뜻과 공익을 저해하면서까지 경제활동을 벌여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사업부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주는 숙박시설에 대한 건축허가 신청을 잠시 보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관광호텔만 들어설 수 있고 일반숙박업소는 들어설 수 없는 부지”라며 “러브호텔 등 변칙 운영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업주가 주민 반대 민원 등을 의식했는지 건축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관광호텔 건립을 위해서는 건축허가 및 정식 등록인가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개인 사업자가 상당구 용담동 금천광장 내(417㎡)에 짓겠다며 신청한 관광호텔 사업계획을 지난 10월 승인했다.

이 사업자는 오는 2016년 10월까지 이곳에 식당, 커피숍, 판매점 등 부대시설을 갖춘 8층짜리 관광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숙박업소 들어설 수 있는 상업지구이고, 건축면적이 2천445㎡에 불과해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5천㎡ 이상)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