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충북지역에도 휘발유를 ℓ당 1400원대에 파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지역에 1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한 것은 2009년 2월 이후 5년 10개월 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27일 감산합의에 실패한 후 국제 유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에 이어 15일 두바이유 가격도 6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도 하락이 반복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값이 23주 연속 하락했다.

1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지역 평균 휘발유 값은 ℓ당 1662.81원으로 전날보다 4.13원 내렸다. 이날 충북에 첫 등장한 1400원대 주유소는 충주시 칠금동 롯데마트 충주점 주유소다. 1500원대 주유소도 이날 도내에 108곳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평균 휘발유 가격도 1500원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주 화요일 자정 공급가를 발표하는 정유사들의 휘발유값을 보면 16일 기준 SK에너지의 ℓ당 휘발유값은 지난주 1625원에서 48원 내린 1577원, GS칼텍스는 46원 인하한 1574원을 공급가로 내놓았다.

경유도 SK에너지는 1422원으로 40원, GS칼텍스는 1417원으로 37원씩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공급가 인하 이후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주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공급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도내 휘발유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