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토박이 경찰관' 중 두 번째 경무관급 승진자가 탄생했다.

경찰청은 17일 경찰 고위급 인사에서 박세호(53·사진)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등 총경 22명을 경무관 승진자로 내정했다.

박 과장은 청주대 법학과와 청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간부후보생 36기로 임관한 이후 충북청 수사과장과 영동서장, 대전경찰청 둔산서장 등을 역임했다. 수사·정보 계통에서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이번에 충북 '토종' 경찰관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으로 승진되느냐가 지역의 최대 관심사였다.

2009년 이후 경무관 승진자 72명 중 본청과 서울청이 63명으로 전체의 87.4%를 차지하며 독식한 반면 지방청은 9명에 불과해 지역 차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충북에서는 2010년 이세민(당시 충주서장) 수사연구원장이 충북 토종 경찰관으로는 처음으로 승진한 이후 4년 동안 경무관 승진자가 없었다.

올해 1월 청주 흥덕경찰서가 '중심 경찰서' 자격으로 경무관급 서장을 맞이했지만, 토박이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배치된 다른 지역과 달리 흥덕서는 서울 자원이 승진하면서 서장을 맡았다.

충북의 한 경찰관은 "지역 사정에 밝은 경무관이 탄생해 지역 맞춤형 정책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 홀대론이 팽배한 가운데 충북 토박이 경무관이 배출돼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