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에서 여섯, 일곱 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돼지 이동제한을 전체 농장으로 확대하는 등 총력 저지에 나섰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 진천군에 따르면 15일 오후 진천읍 양돈농가 2곳에서 돼지 8마리가 콧등에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진천지역 구제역 발생 농가는 7곳으로 늘었다.

이들 농가는 지난 3일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농가와 반경 5km, 12~13일 발생 농가와는 200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은 발생 거리상 분양보다 접촉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 긴급백신접종, 역학관련 농가방역관리 등 긴급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진천군과 인접한 음성과 경기도 안성, 충남 천안 등 5개 시·군의 돼지 농장 전체에 대해서도 백신을 접종토록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군내 전 지역의 돼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진천지역에는 65개 농가가 12만5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그동안은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3㎞에 대해서만 이동제한을 했다. 이 조치에 따라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양돈농가도 돼지 출하를 원할 경우 가축방역관의 임상 검사 후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만 지정된 도축장으로 출하를 허용키로 했다.

또 양돈농가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은 거점소독소에서 소독을 받은 뒤 확인증을 발급받아 한다.

진천지역에서는 지난 3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5일까지 모두 1만2천641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