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위탁 운영자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이 병원 집중 지도점검을 벌인 시 합동 점검반은 병원 회계결산서 등에서 배임을 의심할만한 정황을 포착,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병원 측이 식자재나 물품 등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과다하게 지불하는 등 병원 재정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는 미심쩍은 회계운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병상 이용률 기준(30%) 미달, 방사선사 미배치 등 의료법 위반, 의료장비 목적 외 사용, 근로자 취업규칙 위반 사례 등도 적발했다. 그러나 이 병원 노사가 서로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입원환자 학대 등 인권침해, 의사와 간호사의 환자 보호 소홀 등의 문제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동점검반은 밝혔다.

시는 배임 혐의는 경찰 수사에 맡기되 다른 문제점은 행정지도 등을 통해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간병인 교대근무제 등 근로 방식과 근로시간 등에 관한 이견으로 충돌한 이 병원 노사는 지난 3월 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파행을 거듭했으나 시의 중재로 지난 10월31일 단체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근로방식과 체불임금 문제, 근로자 정년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가 수사의뢰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은 시의 적극 중재에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파행의 책임을 일단 운영자 측에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위탁 운영 기간 내내 매년 시의 회계 감사를 받았고, 해마다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