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지역에서 다섯 번째 돼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백신 재접종과 방역에도 구제역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과 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돼지 4천939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를 예찰하는 과정에서 의심 가축을 발견하고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발생한 농장은 처음 발생한 진천읍 장관리 A농업회사법인에서 3㎞ 정도 떨어졌고 A법인에서는 돼지를 분양받지 않았다.

지난 3일 구제역이 첫 발생한 후 반경 5㎞ 이내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해규모도 확산일로다.

진천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11일간 살처분 당한 돼지가 1만마리를 넘어섰다. 지난 4일 충북에서는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진천읍 장관리 A영농회사법인 농장에서 157마리를 살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이 농장과 이월면 사곡리, 12일 발생한 진천읍 송두리 농장 등에서 모두 1만88마리를 살처분했다.

15일에도 인력을 투입해 첫 발생 농장 등에서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지사도 농장 단위로 살처분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지사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예방 백신을 과신하다 보니 구제역이 퍼지는 것 같다”며 “발생농가 주변 반경 3㎞(위험지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농장 단위로 살처분하는 것을 농림부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살처분 범위를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개체(돼지)에서 발생 축사 단위로 확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14일 ‘적극적으로 살처분하라’는 방침을 충북도와 진천군에 내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