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관계자와 소속 시의원들이 12일 오전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10. 26 충주시장 재선거와 관련된 고소 고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 26 충주시장 재선거와 관련 고소·고발이 난무한 가운데 급기야 정당 간의 대립구도로 비화돼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여야 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이번 사태로 인해 불똥이 엉뚱하게도 이해 당사자가 아닌 충주시장한테로 옮겨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12일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선거와 관련된 모든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21만 충주시민께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충북도당 관계자와 소속 시의원들은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2010년 6·2 지방선거 때부터 각종 고소 고발로 충주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항해 후보로 나섰던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자신들에게 대항하면 누구나 경찰 신세를 진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가 끝났음에도 한나라당이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4·11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며 “출마가 예상되는 잠재적 후보들에게 공권력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야당말살 음모”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당원의 개인적인 고발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즉각 성명을 통해 “오만하고 한심한 적반하장당인 철새정당이 다시 화려한 정치꾼 말잔치를 시작했다”고 맞불을 지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터무니없고 한심한 궤변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 충주시장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당선 무효 됐고, 재임 기간에 저지른 인사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자로 사죄는 못할망정 죄 없는 사람을 한나라당이 낙마시킨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후안무치한 작태임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세 후보는 재선거 당시 국회의원과 시장 후보를 상대로 온갖 음해와 비방으로 흠집 냈고,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당국에서 조사를 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잘못을 뉘우치지는 못할망정 이제 와서 공안정국 운운하는 것은 치졸한 궤변으로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철새당의 현실인식에 개탄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충주시 당원협의회 당직자 A씨는 10·26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했던 김호복(미래연합) · 한창희(무소속) 두 전직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고발했다.

또 익명의 한 제보자도 같은 선거에 출마했던 박상규(민주당) 전 국회의원을 같은 혐의로 고발해 충주시장 재선거 낙선자 전원이 경찰조사를 받아 지역정가에선 온갖 억측이 난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