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초 2012년도 충청북도 무상급식 지원 규모가 결정됐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내년 초중학생 무상급식 지원비를 올 762억에서 12.3%를 인상한 856억으로 합의했다.

두 기관은 지난 3월부터 학교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올해는 전국 최초의 의무교육학생 전면 무상급식이란 점에 큰 의미를 두었다. 그러나 급식의 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학교급식의 내실화와 급식 질의 향상을 위해 급식비 지원액을 늘렸다고 밝혔지만 기대하고 있는 급식 질 수준에서는 지자체간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도 “전국 중상위권 예상 ”

도는 무상급식 지원비 증액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내년 1인당 평균 무상급식비 지원단가가 올해 2,275원에서 23.6% 증가한 2,813원으로 추산하고, 급식의 질은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14개 시도 중 중상위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급식비 증액 분은 식자재 및 인건비 상승분 보전은 물론 지역농산물과 친환경 등 우수 식자재 공급을 늘릴 수 있어 급식의 질이 높아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원군, 증평, 음성군 외에 신규로 친환경급식 지원비를 지원하거나 늘린 지역이 없더라도 우수 농산물의 공급을 늘릴 수 있어 도의 평균적 급식 질 수준은 전국 중상위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군 급식조례에 따라 친환경 및 지역농산물 이용을 적극 권장해왔고, 급식 지원 합의문에 이를 명문화한 만큼 교육청도 적극 협력할 것으로 예상돼 믿을 만하다는 입장이다.

◇ 청주시 “중위권, 밥맛에 더 신경 쓸 것”

청주시 배종서 교육청소년 담당은 내년도 도와 시군 급식 지원비 분담률을 올해 40:60에서 50:50으로 조정해 줄 것을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 분담액이 95억에서 118억으로 늘게 된다고 한다.

시는 올해 한범덕 시장의 고품질 지역쌀 급식 지원 방침에 따라 직지쌀과 황토쌀을 지원했다. 차액 2억원은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도교육청에 지원했다.

내년에도 급식에 지원되는 쌀의 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직지쌀, 황토쌀을 올해에 이어 지원하게 되는데 친환경 재배 쌀로 품질을 높였다.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 4억은 본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배종서 급식담당은 “올해 시 급식의 질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급식단가 인상과 친환경쌀 공급으로 내년에는 평균이상으로 급식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 청원군 “사실상 친환경 무상급식, 축산물에도 친환경 확대”

청원군은 사실상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어 전국 최고인 급식 수준을 내년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에 이어 친환경 축산물로 공급을 늘린다.

군은 친환경 식자재 공급으로 지난 5월에 실시한 초중생들의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에서 92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충북지역 전체의 초중생 만족도(69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군 황명숙 무상급식 지원담당은 “군은 실질적인 100%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과 급식 만족도 100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올해 농산물을 100% 친환경으로 공급한데 이어 내년에는 일부 축산물에 대해서도 친환경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원군은 앞선 지난 7월 병든소 불법도축 사건으로 축산물 안정성에 문제가 일자, 친환경급식 지원비로 기존 11억 3천여만원에 추가로 1억2천만원을 확보해 친환경 축산물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