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일부전형의 수시 합격자 발표가 늦춰지면서 그 피해를 수험생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상황이 이런 데도 학교 측과 범비대위 양측 모두는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어 향후 법적대응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청주대는 4일 창의인재전형과 지역인재전형 수시 합격자 발표일자를 당초 예고했던 5일에서 오는 8일로 사흘 미뤘다고 밝혔다.

이번 전형에는 총 3천600여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800명을 뽑을 예정이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합격자 전산작업을 하려면 최소 3일이 필요한데 여전히 본관을 학생들이 봉쇄하고 있어 접근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일까지 합격자를 가리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격자 등록일로 잡았던 오는 8일까지 합격자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부터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사정을 공지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험생은 최대 6곳의 대학에서 수시모집 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에 합격하면 합격을 포기하더라도 정시모집에 응할 수 없다.

이처럼 합격자 발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응시생들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 발표가 아예 취소된다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법적대응에 나설 수 있어 만만치 않은 후폭풍도 예상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입시 파행을 둘러싼 범비대위와 대학 측은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청주대 교수회는 이날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는 입시 파행이 이뤄지는 현시점에서 김윤배 총장은 사태를 방치하고, 그 책임을 학생들에게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학교 측은 "입시 파행을 막고 학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범비대위가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학교 측과 범비대위가 물밑 접촉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입시 파행을 막을지 주목된다.

청주대 관계자는 "8일까지 수시합격자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며 "연기된 날짜에 수시합격자를 발표하는 것도 범비대위 측과 대화가 잘 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범비대위는 이날 고(故)김준철 전 명예총장의 동상 앞에서 집회를 갖고 김 전 명예총장의 동상을 철거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김윤배 총장은 학교 부실 운영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