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내년도 정부예산 4조3810억원을 확보했다.

설문식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예산에 충북지역 관계 사업비가 이같이 반영됐다”며 “이시종 지사와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의 ‘찰떡공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내년도 정부예산에 포함된 4조3810억원은 올해 확보한 국비 4조641억원보단 7.8%(3196억원) 증가한 것이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포함된 충북의 국비는 4조2905억원이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53개 사업 905억원(신규사업 34건, 683억원)이 늘었고, 도가 올해 초에 세웠던 내년도 국비확보 목표액 4조2000억원보단 4.3%(1810억원)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SOC(사회간접자본) 1조4034억원(32.2%), 복지·여성 1조975억원(25.0%), 농업·산림 6188억원(14.1%), 산업·경제 3694억원(8.4%), 환경 3335억원(7.6%) 순이다.

예산안에는 청주시 자율통합 기반조성비(500억원), 청주공항 시설개량(활주로 폭 확장 20억원),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3공구 실시설계비 10억원), 융합바이오 세라믹 소재센터 건립(설계·공사비 15억원) 등이 반영됐다.

설 부지사는 “충북도가 확보한 정부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SOC·농정·문화분야 신규사업 대거 반영, 고속도로·철도 등 고속교통망 구축기반 확보, 바이오·태양광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비 확보, 안전관련 예산 대폭 증액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특별히 신규사업비를 확보하는데 올인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핵심사업비가 빠져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통합청주시 청사 건립을 위해 도는 1560억원을 요청했으나 5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마저도 ‘1회성 예산’으로 이 사업비에 대한 성격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시설개선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근원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는 활주로 연장은 더 요원해졌다는 점에서 시설개량 사업비를 일부 확보한 것을 무작정 환영할 일도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쟁점이 됐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충남도와 세종시가 줄기차게 요구하던 제2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전액 삭감된 점도 충북도 처지에서 보면 불만스런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