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수업거부로 한바탕 내홍을 치른 청주대가 이번에는 총학생회의 신입생 입학 업무 방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23일 김윤배 총장이 면담 일정을 문서화해 전달하기 전까지 본관 점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 장학금이나 근로장학생 급여 지급 등 재학생을 위한 행정부서는 일시적으로 정상 운영되도록 하겠지만 신입생 입학 관련 업무는 계속 방해하겠다는 의미다.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가 오는 27일 치러지지만, 현 총학생회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김 총장 퇴진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후배들에게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김 총장이 일주일에 두번씩 면담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해야 점거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로 학교측은 내달 5일 창의인재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수시모집 합격자 800여명을 발표해야 하지만 전산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치른 면접시험 성적조차 입력하지 못해 신입생 선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다음 주에도 전산시스템이 막힌다면 신입생 선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자칫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내 갈등 해소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교육부는 여전히 청주대에 대한 특별감사 파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주대에 대한 특별감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수회가 김 총장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 역시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청주대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