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부산을 출발해 22일 임진각 결승선까지 총 532.9㎞ 구간에서 펼쳐진 제60회 경부역전마라톤대회에서 9연패 우승을 차지한 충북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충북 육상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충북은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에서 9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8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신기록을 세운 충북은 9연패란 금자탑을 쌓으면서 육상 중장거리 부문 전국 최강임을 입증했다.

충북은 지난 16일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22일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끝난 532.9㎞ 국토종단 레이스에서 28시간 06분 18초를 기록, 1위로 골인했다.

해마다 충북의 뒤를 바짝 쫓아왔던 서울은 28시간 27분 13초로 준우승에 올랐다.

경기도는 28시간 31분 33초로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충북과 서울, 전남, 경기도 등 4파전이 예상됐다. 전통적인 강호 서울, 경기도뿐 아니라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전남이 ‘타도 충북’을 외치며 거세게 도전했다.

하지만 충북은 대회 첫날부터 신현수(한국전력)와 김성은(삼성전자), 손명준(건국대), 류지산(청주시청), 안병석(단양고) 등 에이스들을 내세워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살아났고, 서울과의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충북은 개인상도 휩쓸었다. 전국체전 2관왕인 손명준은 4개 소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구간 신기록 2개를 세운 신현수와 김성은은 우수 선수상, 안병석은 우수 신인상에 뽑혔다.

엄광열 감독(청주시청)은 지도상을 받았다.

충북이 9연패 달성에 성공한 것은 우수선수 발굴과 지자체의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도내에는 중장거리 육상팀을 보유하고 있는 시·군청이 7개에 달한다. 다른 시·도는 출전선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만, 충북은 오히려 선발전을 치를 만큼 쟁쟁한 선수가 많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것도 도움이 됐다. 다른 도(道)에선 1개의 역전대회가 열리지만, 충북은 매년 3개(성인2·학생1)가 대회가 개최된다.

엄광열 감독은 “선수들 기량이 월등한 데다 투지와 강인한 정신력, 조직력 등이 조화를 이루며 우승을 일궈냈다”며 “철저한 선수 관리와 훈련으로 내년에는 10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