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잦은 축제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축제는 격년제로 개최하고, 난립한 소규모 농산물축제는 통합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축제 구조조정에 나섰다.

시는 17일 충주시의회 총무위원회실에서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축제 조정 계획을 보고했다.

시는 우선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축제를 격년제로 개최, 예산을 대폭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충주세계무술축제만 열고, 2016년에는 충주 호수축제만 개최하는 식이다.

대신 기존 4∼5일 열리던 축제기간을 주말을 포함해 9일로 늘리는 '선택과 집중'을 꾀하기로 했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을 이용, 농특산물 판매고를 높여 실질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일부 농산물 축제를 병행해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민간이 참여하는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기업의 참여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해마다 특정 주제를 정해 축제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소규모 농산물축제들은 농민 위안 잔치나 농산물 홍보 차원에서 열던 것에서 탈피,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는 판촉과 홍보에 치중할 방침이다.

시가 지원하는 보조금에 비해 농산물 판매가 신통치 않은 축제가 적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실제 농산물 축제를 대표하는 사과축제는 올해 1억2천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됐지만 판매실적은 6천542만원이었고, 수안보·살미 대학찰옥수수축제는 2천500만원 지원에 1천250만원, 밤 축제는 3천600만원을 지원해 고작 360만 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복숭아축제와 와유바유축제는 지원액과 판매액이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천등산고구마축제는 보조금 2천만원의 두 배가 넘는 4천417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했다.

이들 축제 가운데 복숭아축제는 서울·경기권 판촉 행사로 전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다른 축제는 대규모 축제에 통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잦은 축제가 시의 재정 부담을 초래하고 내년부터는 지방재정법 개정에 따라 축제·행사성 경비와 민간 보조금 총액 한도제를 적용받아 20∼30억원의 예산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