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에 걸친 충북혁신도시는 11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5개 기관이 둥지를 틀었고 음성지역 1천74가구 규모의 B1블록 아파트에는 850여가구가 입주했다.

B1블록 아파트는 20％ 정도의 가구가 아직 입주하지 않았는데도 벌써 주차 공간 부족으로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 주차 면수는 1천78대지만 관리사무소에 등록된 주차 대수는 1천230여대에 이르러 이미 수용 규모를 넘어섰다.

‘주택 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가구당 주차 대수는 1대(가구당 전용면적 60㎡ 이하 0.7대) 이상 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대 이상 소유한 가구가 많다.

B1블록 아파트도 2대 이상 소유한 가구가 입주 가구의 40％나 된다.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A2블록 아파트도 주차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가구수는 896가구이고 주차 면수는 916대로 가구당 1.02대 수준이지만 앞서 B1블록 아파트를 보더라도 주차장 포화는 예견되는 상황이다.

혁신도시에 부족한 것은 주차 공간만이 아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보육시설도 모자란다.

음성교육지원청이 동성유치원을 건립했고 음성군이 사립 어린이집 3곳을 인가해 공급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 가운데 30대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영유아 수가 예측 범위를 넘었다.

충북도가 국공립 어린이집을 내년 7월께 공급할 계획이지만 다음 달 A2 블록과 내년 1월 진천지역에 B7블록 아파트(749가구) 입주가 시작되면 보육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치안 인력 보강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혁신도시에 임시방범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전 공공기관 직원과 아파트 입주자 등의 불안은 여전해 밤에는 거리에 나서기가 어렵다.

이전 기관 한 관계자는 “야근이라도 하려면 여직원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음성경찰서는 혁신도시의 이런 치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경찰서를 2급지(도·농복합형)로 승격해 달라는 상급기관에 건의했으나 아직 진전이 없다.

혁신도시 입주자와 입주예정자 등으로 구성된 명품충북혁신도시연합회는 음성군이 지난 5일부터 혁신도시에 맹동면 출장소를 운영하자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양군에서 혁신도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소홀하면 혁신도시를 지방자치단체로 독립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