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였던 청주시의 명암유원지 조성 사업이 상당산성 옛길 준공을 계기로 본격 재개된다.

청주시는 올해까지 연 10억원이었던 명암유원지 조성 관련 사업 예산을 내년부터 매년 3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내년 3월부터 명암약수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 보상을 시작하고 2016년부터는 명암약수공원과 내부도로 조성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2017~2020년에도 143억9천300만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명암유원지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사업은 명암약수공원(62억원), 공원 내부도로(56억원), 다목적문화공간(32억원), 0.8㎞ 명암아트웨이(16억원), 1.3㎞ 명암천 그린웨이(50억원), 주차장(23억원), 생태습지원(9억원) 등이다.

명암유원지 활성화 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명암천 계류쉼터 인근 토지주들의 반발을 샀던 하천점용자의 건축물들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주들은 최근 시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하천부지 내 영업시설이 명암유원지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명암유원지에 관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려는 민간사업자들의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농업용 창고로 하천점용허가를 받고도 고정 건축물을 짓고 대형 간판도 내건 채 불법 상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담당 공무원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철거 조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 부서 복수의 관계자는 “건축물이 있는 곳은 하천 부지 내 ‘계류쉼터’여서 도시계획사업이 시행되면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면서 ’(해당 건축물의)위법성 여부는 좀 더 확인해야 하겠지만, 하천관리 담당 부서에서 철거를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1977년 명암동 명암저수지 일원 156만여㎡를 명암유원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청주동물원, 청주박물관, 청주어린이회관 등이 들어섰다.

2011~2013년 명암유원지 조성계획을 일부 수정한 시는 지난해 ‘힐링존’ 조성 등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같은 해 명암유원지 구역내 하천 부지에 있는 건축물의 하천점용허가를 5년 연장해 줬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도 64㎡ 규모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또 수리했다.

한쪽에서는 의욕 넘치는 유원지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한쪽에서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엇박자 행정이 이어진 것이라는 비난을 샀다.

시 관계자는 “1977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개발이 부진해 토지주 등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민간시설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시는 최근 준공한 상당산성 옛길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주민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